[6·4 국민의선택] 野지지자 대거 투표 예측 빗나가… 단원-상록구 투표율 48%안팎 저조 일각 “선거날 출근 中企 많은 탓”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6·4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곳이 바로 경기 안산시다.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안산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은 곳. 이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안산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정치권은 물론 일반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안산은 반월공단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많은 곳이다. 호남 출신 주민들의 비율도 다른 곳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역대 선거 때마다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야권 후보들이 선전했던 곳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개표 초반 야권 후보들이 앞서갔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안산에서는 5일 오전 2시 현재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를 6%포인트 안팎의 차로 앞서갔다. 같은 시각 경기도 전체에서 남 후보가 3%포인트가량 앞서는 것과 정반대다. 안산시장 선거에서는 제종길 후보(새정치민주연합)가 38.32%로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38.19%)를 근소하게 앞섰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시장 출신 김철민 후보의 득표율(22.23%)을 감안하면 야권 지지표가 60%를 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안산 지역에 많이 사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선거일에도 출근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역대 선거에서 안산지역 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 때 단원구와 상록구의 투표율은 각각 72.2%와 72.3%로 전국 투표율(75.8%)에 근접했다.
세월호 참사가 오히려 안산시민의 정치 무관심을 키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단원구 고잔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조모 씨(51·여)는 “그런 일(세월호 참사)이 있긴 했지만 막상 선거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 않아 보였고 실제 참여도 저조한 것 같다”며 “일 때문에 투표 못했다는 사람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이성호 starsky@donga.com
안산=곽도영·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