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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딸 최호정 의원, 박원순 날선 ‘디스’ 새삼 화제

입력 | 2014-06-05 14:57:00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의원' '선거결과'

지난해 서울시 시정 질문 당시 박원순 시장을 마구 질타한 새누리당 최호정 시의원(서초구)이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박원순 시장 역시 재선에 성공해 최호정 의원과의 2차 설전이 예고되고 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외동딸인 최호정 의원은 서울시특별시의회의원 서초구제3선거구 선거에서 54.8%의 득표율을 얻어 새정치민주연합 류은숙 후보(42.6%)를 제치고 당선됐다.

최호정 의원은 지난해 6월 열린 제247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가 역대 최초로 유엔공공행정상 4개를 수상한 것을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언쟁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호정 의원은 지난 2012년 서울시가 복지 기준 관련 10대 핵심 정책을 선정하기 위해 1000인 원탁회의를 개최한 것을 언급하며 "왜 유엔 신청서에 원탁회의 제대로 안됐다는 말을 안 하고, 성공한 것처럼 얘기했냐. 유엔을 속인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당시 원탁회의는 서울시민 1000명이 참석해 큰 기대 속에 개최됐으나, 중간에 진행 미숙 등으로 마지막 투표 전 많은 사람들이 그냥 돌아가거나 장비 문제는 등 과정상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그 시도는 인정받아 유엔공공행정상을 수상했다.

박원순 시장은 "유엔이 바보냐? 1000인 원탁회의는 많은 인원이 참석해 기술적 부분에서 실수를 했을 뿐, 전체적으로는 성공"이라고 최호정 의원의 주장에 반박했다.

하지만 최호정 의원은 "유엔신청서에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게 깨끗하지 못하고, 너무 예산이 많이 들었다. 시장님 여러 예산 아꼈다고 자랑하는데, 작은 데서 절약하면 뭐하나, 민간 위탁 곳곳에서 예산 낭비가 많다"고 거듭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격앙돼 "유엔을 속여서 상을 받았다니, 의원님 사과를 해 달라. 저 (보고서) 표현은 제가 적절치 못했고, 제가 썼다면 저렇게 안 썼다고 말씀은 했지 않느냐? 일부분을 가지고 어떻게 유엔을 속였다고 하느냐, 공무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이날 최호정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공무원들에게 '돈을 적게 들이면서 기업의 도움도 받아 서울이 행복할 수 있게 해보자'고 말한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돈독이 많이 올라 있냐. 바쁘고 힘든 공무원들에게 기업의 협찬까지 받아오라는 부담을 은근히 주는 게 아니냐"고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최호정 의원은 1967년 10월 3일 생으로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시 시의원으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직을 역임했다.

최호정 의원은 80억원대 자산가로 지난해 서울시의원 중 재산 1위를 차지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중 추가된 60억원 가량은 최시중 전 위원장 내외의 재산으로 최호정 의원이 부모의 재산 고지거부를 갱신하지 않아 이번 신고에서 합산된 것이다.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의원' '선거결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