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선거 이후/요동치는 정국] 절묘한 표심으로 레임덕 위기 모면 6일 현충일 추념사 통해 경제-통일 관련 구체적 메시지 6월 둘째주 총리 후보자 발표 가능성
靑, 국가유공자 초청 오찬… 넘어진 의자 일으켜 세우는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을 주재했다. 박 대통령이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하던 도중 무언가를 발견하고 달려갔다(위 왼쪽 사진). 한 참석자가 뒤로 넘어뜨린 의자를 발견한 것(위 오른쪽 사진).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직접 그 의자를 일으켜 세웠다(아래쪽 사진).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은 나라를 위하는 국민들의 애국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국정 정상화 다시 시동 걸어
박 대통령은 5일 국가유공자 및 유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의 저력과 지혜를 모아 경제 활력 회복을 비롯한 국정개혁 과제 전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일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당장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경제와 통일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국무회의에서도 국가 개조를 위한 개혁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주문할 예정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과 세월호 참사로 4월 출범이 연기된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도 조만간 발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속도’를 강조하는 것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내년이 유일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 인적 쇄신도 속도 붙을 듯
박 대통령이 예고한 개각을 포함한 인적 쇄신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 개조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인선이다. 여권에서는 총리 후보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등 정치인 출신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르면 다음 주 총리 후보자 지명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장 후보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이병기 주일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만약 윤 장관이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외교 라인에 대해 원포인트 개각에 나설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1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하면서 국방 라인만 일부 교체한 바 있다.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의외로 선전하면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유임 전망도 나온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와 내각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 김 실장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김 실장 교체 카드를 당장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