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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패배 싸고 ‘안철수 책임론’

입력 | 2014-06-06 03:00:00

[6·4 선거 이후/요동치는 정국]
“광주 집중하느라 수도권 소홀”… 박지원-정동영 등도 비판 가세




새정치민주연합이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서울은 건졌지만 경기, 인천에서 패배하면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다른 두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위기감과 함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거 바로 직전 주말까지 광주에 화력을 집중한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고 있다.

안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략공천을 강행한 광주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데 대해 “광주의 민심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주셨다. 그 명령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안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호남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당력을 광주에 집중해 경기·인천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 못한 게 패인”이라고 질타했다. 안 대표가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으로 치러진 광주시장 선거에 다걸기(올인)하면서 정작 초접전 지역인 경기, 인천에 당력을 집중하지 못한 것이 최대 패인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또 “광주 무소속연대 바람이 전·남북을 강타해 36개 기초단체장 중 15곳을 무소속에 헌납했다”며 안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아쉽다. 인천은 당력을 집중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 문병호 대표비서실장은 라디오에서 “광주(시장 선거)에서 지면 진퇴 문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았나. 안 대표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광주 때문에 다른 지역을 소홀히 했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당장은 안 대표를 향해 직접적인 책임론이 쏟아져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안 대표는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쇄신 공천’을 선보이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7월 재·보선에서마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놓지 못할 경우 잠시 뒷방으로 물러나 있는 친노(친노무현), 486 등 옛 당권파가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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