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현충일] 통진 오병윤-정의당 천호선 불참 김한길-안철수-박영선은 지각… “길 막힌데다 차량통제 탓에”
빈자리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앞줄 빈 의자들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의 자리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추념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식장에 들어선 직후인 오전 9시 55분 시작됐다. 오전 10시에 전국적으로 1분간 묵념을 하기 때문에 5분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이 있었다.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황찬현 감사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등은 행사 전 지정된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식장 맨 앞줄 이 위원장과 황 감사원장 사이 세 자리는 비어 있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 자리였으나 행사 시작 전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김 대표가 탄 차는 오전 9시 40분경 현충원 앞에 도착했지만 대통령이 온다고 출입을 통제했다. 대통령이 (탄 차가) 들어가고 나서야 출구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 측도 “오전 9시 40분에 현충원 밖 이수교차로에 있었지만 대통령 차가 들어와야 한다고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거기서부터 추념식장까지 걸어서 들어갔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더 일찍 왔어야 했다면 할 말이 없다”면서도 “대통령 경호도 중요하지만 통제가 과도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통진당 김재연 대변인은 “차가 너무 막혔고, 오 원내대표는 다리가 불편해 걸어 들어갈 수도 없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연휴여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 행사 중간에 들어가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사전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설명은 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청장에는 오전 9시 30분까지, 구두로는 늦어도 9시 45분까지 행사장에 도착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야당의 당 대표들은 대통령보다 늦게 도착해 대통령경호실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행사장 맨 앞줄에 앉도록 지정된 ‘최귀빈’들은 사전에 경호실에서 차량번호를 파악해 대통령이 하차한 지점까지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하지만 일부 야당 대표들이 대통령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대통령 하차 지점보다 10m 정도 뒤에서 내려 걸을 수밖에 없었다. 늦은 만큼 경호원들을 붙여 빠른 입장을 도왔다”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