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뉴스
우유 생산량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낙농진흥협회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전국 총 원유 생산량은 각각 19만4천여t과 19만2천여t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2%, 5.5% 증가했다. 3월 생산량은 2008년 5월(19만3천186t)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이유는 따뜻한 날씨가 연일 계속 되면서 젖소 집유량이 많아진데다 최근 사료 값 하락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우유가격이 오르면서 소비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다.
설상가상으로 우유의 중국 수출에도 문제가 생겼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유제품 수출업체등록제를 시행, 국내 우유업체 48곳 중 6곳이 등록보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우유가 남아돌아도 업체들은 우유값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유는 지난해 도입한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 원유가격 연동제는 원유 가격을 협상 때마다 낙농가와 우유업계 간 갈등이 반복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매년 8월 원유 가격을 정하는 제도다.
작년 8월 제도 도입과 함께 당시 ℓ당 834원이었던 원유 기본가격이 ℓ당 940원으로 12.7% 오르면서 우유 소매가격도 줄줄이 올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바 있다.
유가공 업체들은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가공업체가 남은 원유를 말려 보관하는 분유 재고량은 11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4월(12만928t)과 비교하면 53.7% 늘었다.
업체들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1+1' 등 가격 할인 상품과 행사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소비 촉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