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 8개 코스로 21일까지 진행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행사가 제주시 사려니숲에서 개막했다. 참가자들은 걷기, 명상, 기체조 등을 하며 숲이 주는 혜택을 누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시 봉개동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출발했다. 숲, 하천 등을 지나 4km쯤 가면 작은 화산체인 물찻오름이 나타났다. 자연휴식년제 기간인 이 오름은 평소에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다 이번 행사 때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단풍나무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 활엽수 숲 사이로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인 산정호수가 보였다.
내친 김에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관리하는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으로 발길을 이어갔다. 이곳 역시 평소에는 일반인은 출입을 할 수 없다. 때 묻지 않은 고즈넉한 숲이 일품이다. 가랑비와 함께 안개가 스미자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길가의 산딸기는 새콤했고, 깻잎보다 더 진한 향기를 품은 곰취는 입맛을 다시게 했다. 16km를 걷는 동안 몸이 열리고 가슴이 뚫렸다. 숲 걷기는 곧 ‘치유’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