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제구력-새 구종 연마 등 디테일 자기 반성
“투수진이 좋지 않은 것은 감독 책임입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반성했다. 지난해 좋지 않았던 부분을 올해도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책이었다. 넥센은 4강권 싸움을 하고 있지만 늘 ‘마운드 불안’이라는 폭탄을 안고 있다. 실제 3~5일 마산 NC전과 6~8일 목동 두산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6일간 선발등판한 5명의 투수 중 6이닝을 소화한 건 밴헤켄뿐이다. 금민철, 하영민, 김대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진을 보완하기 위해 중간계투를 강화하는데 주력했지만, 예상보다 선발진이 좋지 않아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염 감독은 8일 “결국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열심히 훈련했다”며 “방향 제시는 감독이 해야 할 몫인데 디테일한 부분이 모자랐다”고 털어놨다. 염 감독이 말하는 ‘방향성’은 투수들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염 감독은 “투수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면 선택지가 많아진다. 다른 구종이 좋지 않을 때 다른 카드를 꺼내들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강해지는 것”이라며 “새로운 구종의 장착이나 제구력을 가다듬는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이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감독의 몫인데 그걸 하지 못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 없이 싸우게 만든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