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최다생존’ 1반 담임… 4층 학생들 내보내고 3층 내려가 부모 “제자들 살아줘서 고마워” 남성시신도 1구 발견… 실종자 12명
유니나 씨 가족 제공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35분 세월호 3층 식당을 수색하던 중 단원고 2학년 1반 담임교사인 유니나 씨(28·여·사진)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유전자(DNA) 검사를 거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11시 20분경 세월호 4층 선수 좌현 객실에서 신원미상의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월호 사망자는 292명으로, 실종자는 12명으로 바뀌었다.
유 씨는 세월호 사고로 학생 243명과 교사 9명이 희생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의 2학년 1반 담임을 맡고 있었다. 사고 당시 1반 학생 37명 중 19명이 세월호에서 탈출해 10개 학급 중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이 생존했다. 1반 학생들은 4층 다인실에 머물고 있었다.
유 씨의 아버지 유모 씨(58)는 마지막에 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게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버지 유 씨는 “사고 마지막까지 애들 구하겠다고 뛰어다녔을 니나 모습이 선합니다. 교사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이었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문자나 전화라도 한번 해줬으면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 씨는 사고 당일 학생들을 구하느라 가족과 남자친구에게 마지막 문자 하나 남기지 못했다.
니나 씨는 부모에게 친구 같은 딸이었다. 고향인 경남 진주에 올 때면 꼭 영화를 함께 보거나 밤새 이야기를 했다. 유 씨는 학업에도 열심이었다. 유 씨의 어머니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 다닐 때 장학금도 많이 받았고, 그걸로 일본 유학을 갔다오는 등 모범생 딸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 씨는 4년 전 임용된 뒤 첫 발령지인 단원고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 유 씨는 안산에서 오빠 유건우 씨(30)와 자취를 하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현했다고 한다. 유 씨의 장례식장은 안산 고려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가로 4.8m, 세로 1.5m 크기의 세월호 선체 외벽 절단 작업이 7일 오후 마무리돼 실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월호 4층 선미의 수색 작업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