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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에 지방 많은 고지혈증 5년새 1.7배로

입력 | 2014-06-09 03:00:00

당뇨 고혈압 유발… 60대, 女가 男 2배
육식위주 식습관-운동부족 개선을




혈액에 필요 이상으로 지방성분이 많아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고지혈증 환자가 5년 사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지혈증은 혈관벽에 지방성분 물질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질환. 총 콜레스테롤이 dL당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dL당 200mg 이상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08년 74만6000명에서 2013년 128만8000명으로 늘었다.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1558억 원에서 2114억 원으로 불어났다. 연령대별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남성의 경우 60대(4797명)가 가장 많았고, 50대(4042명)와 70대(388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60대(1만241명), 50대(7550명), 70대(6971명) 순이었다. 60대 여성 환자 수는 남성 환자 수의 2배를 넘었다.

고지혈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육식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 부족, 지나친 음주 및 흡연 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고지혈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혈관 안에 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로 발전할 수도 있다. 동맥경화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중풍), 말초동맥질환 등 치명적 합병증을 동반한다.

전동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령일수록 몸속에서 지방질을 분해하거나 합성하는 활동이 약해져 고지혈증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식습관 개선과 운동, 체중 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호전되지 않을 경우엔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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