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D-4] 홍명보호 10일 최종 모의고사 조별리그 첫판 대비 전술에 초점… 측면에선 공 뺏겨도 역습 대응 쉬워 세트피스 훈련 효과도 집중 점검
해는 저물어도 훈련은 계속된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머스대 운동장에서 석양이 지는 가운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벌인다. 한국은 가나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12일 브라질에 입성한다. 마이애미=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가나전에서 승리보다는 전술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종 평가전을 이긴 뒤 브라질에 입성하면 팀 분위기가 산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보다는 전술 점검과 부상 방지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한국은 2002년부터 최근 3번의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모두 이겼다는 것도 홍 감독이 이번 경기의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가나는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알제리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 팀이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이 알제리전을 대비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조별리그 첫 상대 러시아에 맞춰져 있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을 염두에 둔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그런 것 중 하나가 측면 공격 강화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드러난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 조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도 눈여겨봐야 할 부문이다. 수비-미드필더 라인의 적절한 간격 유지를 위해서는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홍 감독은 8일 훈련 도중 “수비수가 그렇게 조용하면 어떻게 하냐. 앞을 보고 서로 얘기를 주고받아라”라며 큰 소리로 수비진을 다그치기도 했다.
수비-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은 최후방에서 그라운드 전체를 보는 수비수들이 미드필더들의 위치를 보면서 조절해야 한다. 왼쪽 풀백 박주호(마인츠)는 “서로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앞 선에 있는 선수들은 (간격을) 못 보는 경우가 있어 수비수들이 계속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세트피스 공격의 완성도도 가나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러시아처럼 수비가 탄탄한 팀을 상대로는 ‘오픈 찬스’에서 골을 넣기가 쉽지 않아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치른 15경기에서 대표팀이 얻은 15골 중 세트피스 공격에서 나온 건 2골뿐이다. 2골 모두 코너킥에서 연결된 득점으로 프리킥을 통해서는 한 골도 못 넣었을 만큼 세트피스 공격이 시원찮았다.
벨기에, 튀니지와 평가전도 승리
한편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벨기에는 8일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1명이 퇴장을 당해 10명이 싸운 튀니지를 1-0으로 꺾었다.
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