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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중동 진출 삐딱한 시선에 “최종 목표는 잉글랜드나 독일”

입력 | 2014-06-09 15:30:00



2014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포항 스틸러스의 이명주(24)가 중동
으로 이적한다.

포항 구단은 9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주의 UAE(아랍에미레이트)의 명문 알 아인 이적이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간 합의는 마쳤으며, 메디컬 테스트와 알 아인과 이명주 측의 세부 합의가 끝나면 이적이 확정된다.

이명주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알 아인으로 이적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명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며 "포항 구단과 황선홍 감독님께서 도전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이어 "황선홍 감독님께서도 (이적에) 많은 고민 하셨다. 일단 의지와 가지고 있는 목표 말씀 드리니 나중에는 선배로서 크게 성공하시길 바랐고, 좋은 말씀도 해주셨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구단과 황선홍 감독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명주는 유럽이 아닌 중동으로의 이적에 팬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을 의식한 듯 "팬들께서 실망할 수 있지만, (유럽진출이라는) 꿈을 위해서 미리 적응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곧바로 유럽을 갈 수 없다면 중동이라는 징검다리를 활용해 최종 목표인 유럽 진출을 이루겠다는 것.

이명주는 유럽 진출을 위한 적응을 위해 중동 진출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나 독일이 최종 목표이고, 알 아인에서 빨리 적응해야 다음 기회가 있다. 언제 유럽으로 갈 지 모르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명주는 포항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포항의 유소년 팀인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에서 성장해 영남대를 거친 이명주는 2012년 포항에 입단해 곧바로 K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포항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해 왔다.

이명주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7골 4도움으로 우승에 큰 공헌을 세우며 정규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이명주는 올해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후에도 위력을 잃지 않았다. 이명주는 올 K리그 클래식 11경기에서 5골 9도움을 기록했다. 도움 1위와 득점 3위에 해당한다. 이명주는 외국인 선수가 1명도 없는 포항이 예상을 깨고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명주는 K리그 클래식 3시즌 동안 80경기에 출전해 17득점, 19도움을 올렸다.

한편 이명주의 이적 대상지인 알 아인은 2013-2014시즌 UAE 프로리그 6위에 올랐고, 2012-2013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1968년 창단해 리그 최다인 11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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