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윤활유 ‘7’… 株價에 러키 7?, 올들어 주가 30% 이상 폭락 “바닥 쳤다” 조심스러운 전망… 프리미엄 엔진오일 수요 늘고 美-유럽 경기회복도 희소식… 중국 석유소비 살아나는 게 관건
에쓰오일도 이 흐름을 비켜가지 못해 올 들어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회사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최고급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 출시
발전하는 자동차 기술에 대응해 연료소비효율 향상, 환경 친화, 운전 원활, 엔진 보호, 불순물 제거 등 엔진에 요구되는 5가지 기능을 최적화했다는 게 에쓰오일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출시한 6개 상품 전체는 고품질 합성기유를 원료로 사용했다. 합성기유는 불순물이 적고 안정적인 고품질 원료다. 국내 주요 윤활유 브랜드 가운데 전체 상품에 모두 고품질 합성기유 원료를 사용한 경우는 드물다.
나세르 알 마하셔 최고경영자(CEO)는 “원료인 윤활기유에서부터 윤활유 제조까지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에쓰오일의 강점을 극대화해 미래지향적 최고급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라며 “1989년 윤활유 시장에 진출한 이후 25주년을 맞아 윤활유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프리미엄 엔진오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윤활기유 시장에서 축적한 에쓰오일의 높은 신뢰도와 판매망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 “혁신 계속해야 살아남는 업체가 될 것”
전문가들은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3사의 사업구조는 거의 비슷한 만큼 정유주에 투자할 때는 개별기업을 분석하는 것도 좋지만 업황의 흐름을 유의해서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탈(脫)석유시대’ 바람이 부는 것은 정유업계에는 부담이다. 셰일가스, 태양광 등의 비석유 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정유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기 때문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 불황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어 살아남은 업체는 장기적으로 정유마진이 오를 것”이라며 “고품질의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등 혁신을 계속해야 살아남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의 회복과 기업의 혁신이라는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중국의 수출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은 에쓰오일을 포함한 정유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영 기자 jjy016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