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감독. 사진제공|CJ E&M
■ ‘행오버’ 뮤비 제작한 차은택 감독
“스눕독을 통해 한국의 음주문화를 보여주고 싶다더라. 단, 저속하지 않게!”
싸이가 9일 공개한 ‘행오버’ 뮤직비디오에 특유의 B급 감성으로 한국의 음주문화를 담아내 눈길을 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 이효리의 ‘유 고 걸’ 등을 만든 차은택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싸이가 차 감독에게 “다시 함께하자”며 연락해왔고 두 사람은 이후 두 달 동안 콘셉트 회의를 진행했다. 차 감독은 2003년 ‘연예인’으로 싸이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다섯 편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작업했다.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은 민망할 정도로 코믹적인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그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표현 수위 역시 싸이 스스로 많이 절제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세계적 성공. 각각의 뮤직비디오는 그 인기의 밑바탕이 됐다. 차은택 감독은 그래서 새 뮤직비디오에 “신경을 안 쓰려야 안 쓸 수 없었다”고 했다.
“싸이는 부담 갖지 말라고 했지만 그럴 수 있나. ‘이번엔 음악 스타일도 달라진 만큼 뮤직비디오도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보자’고 해 더 긴장했다. 촬영을 마치고 나니 술 한 잔 하고 싶더라.”
싸이가 올해 여름 발표할 새 앨범 타이틀곡 ‘대디’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될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