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한 달째 입원치료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2)의 건강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하루 평균 7∼8시간 눈을 뜨고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고, 의료진들도 예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심장과 폐 기능, 뇌파 등이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이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공식적인 소견을 밝힌 건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은 ‘이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됐고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호전되고 있어 향후 인지 기능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VIP실)로 옮겼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