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이후 침입 알아챌 ‘장치’… “동의없이 들어오면 고발” 엄포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일부 신도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에 대한 검경의 추적을 방해하거나 따돌리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말 전남 순천지역 구원파 옛 모임 장소인 순천시 서면 A농장을 2차례 수색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A농장을 순천지역 구원파 총무 최모 씨(49)의 동의를 받아 샅샅이 수색했다. 이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A농장을 압수수색했다.
2차례 압수수색 이후 최 씨는 경찰에 ‘누군가 농장 건물에 불법 침입했다’는 신고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압수수색 이후 농장에 누군가 몰래 침입하는 것을 알아채기 위해 건물 곳곳에 자신들만 알 수 있는 표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 침입해 표시가 흩어져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 표시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신고가 수사기관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최 씨는 8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일부 신도들은 ‘구원파 시설을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침입할 경우 형사고발을 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영암=이형주 peneye09@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