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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 D-3]발톱 숨긴 북극곰 “한국 체력-조직력 무섭다”

입력 | 2014-06-10 03:00:00

러시아, 브라질 입성 베이스캠프 도착




“가나 골문에 내리꽂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김신욱(왼쪽)이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경기장 적응훈련을 하던 중 헤딩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장거리 이동 몸 푸는 러 대표팀 브라질에 입성한 러시아 축구대표팀이 9일 브라질 상파울루 주 이투의 노벨리 주니오르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팀은 삼엄한 경비 속에 1시간 훈련 중 20분만 공개했다. 이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한국과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목표는 같았다. 첫 경기에서의 승리.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한국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과 브라질 월드컵 H조에 함께 속한 러시아 축구대표팀이 8일(현지 시간) 오전 브라질에 입성했다. 자국에서 주로 훈련해 왔던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14시간 비행 끝에 결전지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베이스캠프는 상파울루에서 110km 떨어져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인구 15만 명의 소도시 ‘이투’. 카펠로 감독은 석 달 전 직접 이투를 찾아 점검한 뒤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조용한 데다 훈련장과 숙소 등 기본 시설이 훌륭하다는 평가다. 일본 축구대표팀도 이투를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고 있다.

8일 찾은 러시아의 숙소와 훈련장 경비는 삼엄했다. 러시아가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 ‘산 하파엘 호텔’에서는 장갑차를 탄 경찰과 군인 20여 명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러시아 대표팀은 오후 늦게 회복 훈련을 하기 위해 숙소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노벨리 주니오르 스타디움으로 이동했다. 경찰 헬기까지 동원돼 러시아 대표팀의 이동을 호위했다.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러시아는 브라질에서의 첫 훈련을 20분만 공개했다. 한 러시아 기자는 “러시아에서도 20분만 훈련을 공개하더니 브라질에서도 똑같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날 23명의 선수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선수들은 피곤한 모습 없이 밝은 표정을 지었다.

1시간 동안의 훈련 뒤 카펠로 감독이 기자회견을 했다. 여유 있게 농담도 하며 20여 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카펠로 감독은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큰 경기에 강한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24)의 한국전 선발 출전을 예고하며 베스트 멤버들이 모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고예프는 슈팅이 날카롭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침투가 좋다. 또 드리블과 패스가 러시아 대표팀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카펠로 감독은 “한국은 체력과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이긴다면 분명 수월하게 조별리그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많은 러시아 기자도 한국과의 첫 경기 결과에 러시아의 16강 진출 향방이 달렸다고 분석했다. 채널원 러시아의 율리야 자그라니치노바 기자는 “분명 벨기에가 H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지만 한국과 러시아의 첫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제리 대표팀도 이날 브라질에 입성한 뒤 베이스캠프인 소로카바로 이동해 첫 훈련을 가졌다.

이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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