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돔은 한국타이어의 기초가 되는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보고(寶庫)가 될 것이다.”
한국타이어 서승화 부회장은 10일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 대덕연구단지내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기공식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 부회장은 한국타이어가 가진 연구소의 역할 분담과 관련해 “서울 중앙연구소는 타이어의 기본적인 것을 연구하고, 중국이나 미국 등 글로벌 연구소들은 그 지역의 기후 및 도로조건 등 특성에 맞는 타이어를 연구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한국타이어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요약.
-현재 중국과 멕시코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데 언제쯤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가.
“중국 충칭이나 멕시코에서 적자를 낸 것은 사실이다. 충칭은 새로 지은 공장으로 작년에 가동을 시작해서 생산을 늘려가고 있는 상태라 당분간은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차츰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의 적자 이유는 대리점 형태에서 작년에 현지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런 경우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곧 흑자를 낼 것이다.”
-타이어의 원재료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데 왜 타이어 가격은 안 내려가는가.
“고무 가격은 2012년까지 큰 폭으로 오르다가 지난해와 올해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타이어 가격을 지탱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와 기술을 갖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연구비용 규모는.
“매출액의 4~5%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보다 약 1%포인트 가량 더 많은 액수다. 한국타이어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연구비용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미래의 타이어는 어떤 모습이고, 테크노돔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미래 타이어 기술은 친환경 부문에 집중될 것이다. 지금 보다 더 앞선 친환경 기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테크노돔에서 해야 할 일이다. 새로운 개념의 타이어, 예를 들어 공기를 넣지 않고 달리는 타이어 등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테크노돔은 하이앤드로의 도전을 위한 연구소다.”
“금산공장의 생산기술부문은 테크노돔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주행부문은 금산에 남아 있을 것이다. 테크노돔은 기존 연구소의 역할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F1 진출 계획은 없는가.
“F1 진출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마케팅 효과나 현지 상황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 경쟁사인 피렐리가 F1에 진출해 있지만 우리보다 기술력이나 자금에서 앞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타이어는 조금 더 조용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기술이나 자금이 충분하다.”
-중국 고급 타이어시장에서 평가가 높지 않다. 고급화 전략은 어떤 것이 있는가.
“한국타이어는 중국의 아우디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고, BMW에도 공급을 추진을 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가 고급 타이어로 한국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에 더욱 투자해 고급타이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계획이다.”
-연구인력 증원규모는.
“현재 국내 연구원이 600명인데 이번에 400명을 충원해 모두 1000명의 연구원을 갖출 계획이다. 연구소를 지방에 두면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그래서 연구소를 최첨단 시설로 짓고 신입사원 교육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해외 연구소 확장 계획은 있는가. 미쉐린이나 금호타이어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연구비 투자수준은 어떤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중국, 미국 등 해외 연구소는 제품의 현지화 연구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다. 테크노돔에서는 그런 연구의 기초가 되는 여러 가지 원천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투자규모를 특정 경쟁사와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메이저사와 비교할 때 우리가 평균 1%포인트 이상 높다고 본다. 2025년까지는 여러 가지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서 공격적인 자금 투입이 있을 것이다.”
대전=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