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포츠동아DB
■ 가나전 참패 속 희망요소
이근호·김보경 등 조커들 활발한 움직임
러시아전 100% 컨디션 만들어낼지 관심
2014브라질월드컵을 목전에 둔 축구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참담한 결과지만,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보다 발전한 부분도 보였다. 참패 속에서도 빛난 ‘홍명보호’의 희망요소 3가지를 짚어봤다.
● 공격수 중 가장 빛난 손흥민
손흥민(레버쿠젠)은 왼쪽 윙으로 선발 출전해 활발한 몸놀림을 과시했다. 오른쪽 윙 이청용(볼턴)과 자주 위치를 바꿔가며 가나의 측면을 공략했다. 또 왼쪽 풀백 윤석영(QPR)과의 호흡도 좋았다. 그 덕분에 대표팀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개인돌파를 시도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포스트를 맞혔다.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상대에게 위협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손흥민은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의 경기력이 괜찮았다. 공격자원 중에선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3명이 공격 포지션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주전으로 출전했던 선수들보다 몸 상태가 더 좋아보였다. 한국은 이들의 활약으로 후반 중반 이후 경기 주도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특히 후반 19분 박주영(왓포드) 대신 투입된 이근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가나 수비라인을 흔들어놓았고, 수비 시에는 최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쳐 상대의 패스 플레이를 차단한 뒤 역습을 펼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 서서히 살아나는 태극전사들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이 점차 살아나고 있음이 가나전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달 국내서 치른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0-1로 패한 경기 결과도 문제였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았다. 홍명보 감독은 전지훈련지 마이애미에 도착한 직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다수의 선수들이 튀니지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움직임을 보였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100% 컨디션으로 18일 조별리그 첫 경기 러시아전에 출전할 수 있게 훈련스케줄을 짜놓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