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혁 9단 ● 신진서 2단 예선결승전 6보(131∼165)
131은 강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6까지 귀의 흑은 살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흑이 승산이 없는 형세다. 그대로 가면 질 게 뻔할 때 변화를 구하고 비빌 언덕을 만드는 게 승부사의 능력이다. 신진서는 불리할 때 국면을 휘젓는 능력을 타고났다. 신진서는 131을 선수하고 133, 135로 승부수를 던졌다.
백이 136으로 받자 흑이 곤란해졌다. 하지만 신진서는 이미 139로 버티는 수를 준비해뒀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따내면 어떻게 될까. 백 2로 젖혀 넘어가 백 4까지 흑은 속절없이 잡히는 모양이다.
흑은 139로 넘어가는 수를 차단하고 141로 백 1점을 따냈다. 서로 한 수 삐끗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겁나는 진행이다. 145를 선수하고 147로 두어 패를 만드는 데 성공한 흑. 팻감이 누가 많으냐가 승부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