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작품은 아쉽게도 ‘캘빈 앤드 홉스’가 아니라 만화가 스티븐 패스티스 씨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워터슨 씨는 최근 패스티스 씨의 연재만화 ‘돼지 목에 진주’ 세 편에 한 컷씩 참여했다. 이 만화에서 패스티스 씨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아 ‘리비’라는 여자 어린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그림 솜씨를 스스로 비하하는 유머를 구사한다. 여기에 워터슨 씨의 그림이 이어진다. 악어가 나타나 패스티스 씨를 잡아먹고 “이제 좀 나아졌군” 하고 말하는 장면이다. ‘캘빈 앤드 홉스’에서 선보였던 위트와 그림체를 확인할 수 있는 컷이다.
워터슨 씨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 패스티스가 내 그림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솜씨가 별것 아니라고 언급한 만화를 본 적이 있다”면서 “언젠가 내가 그 그림에 등장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워터슨 씨는 “새 만화로 얻는 수익은 파킨슨병 연구에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