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급습한 별장서 지문도 안나와… “순천에 있었던 건 맞나” 의문도 수사팀 “원점서 다시 추적”
유 전 회장의 행적이 안갯속이다 보니 수사팀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아예 순천에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5일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체포된 신모 씨(33)의 지문은 별장에서 나왔지만 유 전 회장의 지문은 이곳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이 빠져나오는 모습도 CCTV 분석 결과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검거된 구원파 신도들의 진술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다는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44) 소유 벤틀리가 지난달 25일 이전 순천 도심에 나타나는 등 정황상 유 전 회장이 숲속의 추억에 은신했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에 검찰과 경찰은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순천지역 일대 휴대전화 통화기록, CCTV 분석을 통해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재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구원파 신도들 중에서도 특히 열성적인 순천지역 신도들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유 전 회장을 쫓겠다는 의도다. 순천지역은 유 전 회장이 1970년대부터 10년 이상 목회활동을 해 유 전 회장을 추종하는 신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