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퐁데자르’ 난간 2.5m 붕괴… 市, 나무판자로 교체한뒤 재개통
프랑스 파리 센 강의 퐁데자르 다리 난간에 빼곡히 달려 있는 ‘사랑의 자물쇠’(작은 사진). 자물쇠 무게로 무너진 난간 일부를 나무판자로 막아놓자 관광객들이 9일 자물쇠 대신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파리 시 당국은 퐁데자르의 2.5m 길이 철제 난간 두 개가 8일 주저앉아 통행을 차단하고 나무판자로 막은 뒤 재개통했다. 10일 다리를 찾아가 보니 임시로 붙여 놓은 나무판자에는 연인들이 써넣은 ‘사랑의 낙서’가 가득했다. 영국 런던에서 온 한 관광객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나 많은 자물쇠에 파리라는 도시가 갇혀 버린 느낌”이라고 촌평했다.
보행자 전용다리인 퐁데자르에 자물쇠가 처음 걸린 것은 2008년. 이후 다리를 찾는 연인들은 사랑의 징표로 자물쇠를 난간에 걸고 열쇠를 센 강에 던지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그 결과 155m 길이의 다리 난간은 수십만 개의 자물쇠로 빼곡히 채워지고 말았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