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논객 문창극씨 후보로 지명… 野 “극단적 보수… 화합과 안맞아” 국정원장 이병기 주일대사 내정… 대통령 16일 출국前 중폭개각할듯
“나라 기본 만드는 데 여생 바치겠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문 후보자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하다”면서 “나라의 기본을 만드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병기 후보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자 지명 이후 법조인, 부산경남(PK) 출신 편향 논란이 일자 박 대통령은 언론인, 충북 출신 카드를 꺼냈다. 언론과 여론의 불통 지적을 감안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또 6·4지방선거 당시 여권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만큼 충청 민심을 고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우파 논객’으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강해 ‘화합형 인선’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극단적 보수 성향으로 국민 화합이라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정원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인적 쇄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문 후보자 및 정 총리 등과 협의해 16일 중앙아시아 순방 이전에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