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8일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 대통령은 서울 창신동 전태일재단을 방문하려 했으나 쌍용차 노조원 등이 골목길을 가로막았다. 전 의원도 “재단 방문보다 현재의 노동문제 해결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반대 성명을 냈다. 박 대통령은 청계천6가 전태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려 했지만 이번엔 노조원들이 꽃을 길가에 버렸다. 박 대통령은 봉제공장 재단사였던 전태일이 1970년 11월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치며 몸을 불사른 장소를 돌아본 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화해 협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발길을 돌렸다.
▷16∼21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전 의원이 동행한다. 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 야당의원의 동참을 거듭 요청했으나 야당이 수용한 건 처음이다. 새정치연합이 전 의원을 추천한 것은 그가 갖는 민주화와 노동인권의 상징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란다. 다분히 박정희와 전태일을 염두에 둔 것이니 여당의 소통 요청에 ‘가시 있는 장미’로 화답한 셈이다.
한기흥 논설위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