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전략 바꿔야” 安 직접 겨눈 초재선

우상호-이인영 등 黨노선 공개비판… “대선패배 교훈 잊었나” 당내 반론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강경파 의원들이 11일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중도 노선 강화’ 전략이 6·4지방선거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이인영 신경민 은수미 김기식 의원 등 초·재선 강경파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 미래’는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고 “이번 선거는 야당의 패배”라고 규정했다. ‘더좋은 미래’는 당내에서 이념적으로 진보적 지향점이 강한 의원들의 모임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간 김, 안 공동대표 체제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해왔다.

발제자로 나선 우 의원은 “진보 성향 광역단체장들과 진보 교육감이 13곳에서 대거 당선된 반면 중도 성향 후보들은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은 모두 대단한 진보 인사들 아닌가”라며 “유권자에게 ‘진보의 재해석’을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당의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들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선거 때 박 시장은 ‘국가보안법 유지’를, 안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얘기하면서 넓은 중도층을 겨냥했다”며 “2012년 대선 때 중도층을 끌어안지 못해 진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