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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기존 자사고 손대지 않겠지만 추가 개교는 허용않을 것”

입력 | 2014-06-13 03:00:00

전국 유일의 초등교원 출신 인천교육감 이청연 당선인




이청연 인천교육감 당선인은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교사가 보람을 찾는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당선인(60)은 11일 “공교육 정상화와 보통교육을 위해 인천지역에 자율형사립고가 추가로 들어서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천 남구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건물 8층 인천시교육감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인으로서 현재 운영되거나 건립 중인 자사고의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일반 고교에 대한 재정, 행정 지원을 확대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직선제 교육감 가운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초등 교원 출신인 이 당선인에게서 앞으로 4년간 인천 교육을 어떻게 이끌지 들었다.

―공약으로 ‘인천형 혁신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혁신학교는 공교육 정상화로 가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한 해에 10곳씩 4년 재임기간에 인천형 혁신학교 총 40곳을 만들겠다. 6개월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에 우선 지역 교육지원청별로 2곳씩 총 10개 혁신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형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이상형은 상위 1% 학생을 위한 교육이 아닌 모든 학생들의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키워서 선진국처럼 학력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이 주인이 되어 교육과정도 함께 만들어나가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만족스러운 학교, 교사가 보람을 찾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재임기간에 가장 중점을 둘 교육정책은 무엇인가.

“학교 수준을 높이겠다. 수시 위주의 현 인천 대입입시정책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만큼 이를 유지하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해 학력 신장을 도모하겠다. 중하위권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보완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조용히 해라. 가만히 있어라’고 하는 교실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이 넘치는 교실을 만들겠다. 그래야 학교가 산다. 이와 함께 ‘교육비리’를 근절하겠다. 이를 위해 누구나 공감하는 인사제도를 만들겠다. 교육감부터 비리에 노출되면 안 되기에 인사나 교육 비리를 감시하는 ‘시민감사관제’ ‘개방형 감사관제’를 운영하겠다. 이 감사관들이 교육감을 견제하고 감시하도록 하겠다. 그래야 인천 교육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자율형사립고에 대한 당선인의 견해가 궁금하다.

“현재 인천에는 영종 하늘고와 송도에 짓고 있는 포스코 자사고가 있다. 현재 운영되는 자사고를 더 늘리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특혜성 시비가 일고 있는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 내년에는 재지정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가 있으면 일반고로 전환할 수도 있다. 재정지원의 불균형 등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천에는 자사고가 많지 않아 급격한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면 된다.”

―선거 당시 보수 후보가 난립했다. 2명의 보수 후보가 연합만 했어도 교육감 당선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보수 성향 지지층을 포용할 생각은 없는지….

“미래의 리더십은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다. 모두를 포용하는 교육정책이 중요하다. 아이들을 놓고 무슨 좌우가 있을 수 있나. 여야가 있을 수 없다. 한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한 미래 교육을 위해 모두를 보듬는 정책을 펼치겠다.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을 검토한 뒤 그들의 정책도 현장에 적용할 생각이다. 보수, 진보와 상관없이 능력 있는 분들을 기용하는 인사를 펼치겠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천 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인천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 교육을 새롭게 디자인해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하는 교육 도시로 만들겠다. 퇴근한 뒤 개인 일정을 최소화하고 학부모들과 ‘번개모임’을 자주 갖는 등 소통하겠다. 자주 교육현장으로 달려가 학생들과 점심을 하며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다. 교육행정은 아이들이 우선이다. 아이들을 모든 행정에 0순위로 두면 문제가 없어진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