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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홈런 선두 박병호, 타점왕도 노린다

입력 | 2014-06-13 06:40:00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 홈런머신, 타점의 진화

● 5월 1일 31위
● 5월 11일 공동 10위 ↑
● 6월 1일 공동 8위 ↑
● 6월 12일 3위 ↑

타점 공동1위 나성범·김현수와 2타점차
역대 3번째 3년연속 홈런왕·타점왕 도전

홈런만 몰아치고 있는 게 아니다. 타점 생산 페이스도 빨라졌다. 현역 최고의 거포 박병호(28)가 갈수록 완벽해진다. 고비를 겪고 있는 넥센의 희망이자 기둥이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4번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2연패했다. 2012년에는 133경기에서 31홈런·105타점, 2013년에는 128경기에서 37홈런·117타점을 해냈다. 올해도 홈런 부문에서는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5월 한 달에만 14개를 몰아쳤고, 6월 들어서도 11일까지 8경기에서 벌써 7개를 쳤다. 적수가 없다. 그런데 이제는 타점 부문에서도 역전극을 이룰 기세다. 상승세가 놀랍다.

● 열흘 사이에 타점 공동 8위에서 3위로 훌쩍

지난달까지 박병호의 타점은 홈런수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홈런 부문은 쭉 1위를 지켰지만, 타점 순위는 그리 높지 않았다. 5월 1일 박병호의 타점 순위는 전체 31위. 팀 내에서도 다섯 번째에 불과했다. 열흘 후인 5월 11일에는 25타점으로 공동 10위. 당시 1위인 롯데 히메네스(31타점)와 6타점 차였다. 다시 열흘 뒤인 5월 21일에도 29타점으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는데, 1위인 두산 김현수(40타점)와의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져 있었다.

저력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됐다. ‘타점 머신’ 본능까지 되살아났다. 박병호는 6월 1일까지 39타점으로 공동 8위에 올라 당시 1위 김현수(46타점)와의 격차를 7점으로 좁혔다. 그런데 6월 12일 순위표에는 박병호가 52타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공동 1위인 NC 나성범, 두산 김현수(54타점)와는 불과 2타점 차. 6월 들어 열린 9경기에서 무려 14타점을 올린 결과다.

● 이만수·장종훈 이은 3년 연속 홈런·타점왕 가시권

당연히 3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 동시 제패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3연패한 타자는 1983∼1985년의 삼성 이만수(SK 감독)와 1990∼1992년의 빙그레 장종훈(한화 타격코치) 밖에 없다. 박병호가 올해도 두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다면, 역대 세 번째이자 2000년대 최초의 선수가 된다.

역전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박병호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46타점으로 2위에 올라 당시 1위 이호준(NC·49타점)을 3타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결국 6월에 19타점, 7월에 18타점을 각각 만들어 내면서 타점왕을 탈환했다. 제아무리 강한 경쟁자들도 충분히 힘으로 물리칠 수 있는 타자가 바로 박병호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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