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0억원에 달하는 브라질 월드컵 광고시장을 잡기 위한 방송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위) 출연자인 강호동과 정형돈 등은 개막에 앞서 브라질로 향했다. SBS는 차범근·차두리 부자(아래 왼쪽)를, MBC는 안성환·송종국을 앞세워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사진제공|KBS·MBC·SBS
■ 월드컵 중계에 목 매는 방송사…왜?
최대 1000억원대 월드컵 광고시장 대목
비싼 중계료…시청률 나쁘면 되레 적자
자사 예능프로서 중계진 알리기 등 총력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은 방송사에게도 4년마다 돌아오는 ‘대목’이다. 월드컵 시즌이 되면 방송사들은 엄청난 중계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월드컵 중계방송에 사활을 건다. 광고 수익은 물론 방송사의 이미지까지 쇄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광고 시장의 규모가 최소 7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광고 매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들은 스타 캐스터와 해설진을 영입하며 중계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방송사들이 월드컵 중계방송을 통해 얻는 이득은 얼마나 될까. 방송관계자들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SBS는 2010년 6500만 달러(약 705억원)를 지불해 중계권을 따내면서 광고 매출 733억원을 올렸지만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독점중계에 따른 과징금 20억여원을 부과받아 9억6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KOBACO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 방송 3사의 광고 매출은 약 650억원(KBS 155억원, MBC 269억원, SBS 22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계권료와 제작비, 기존 프로그램 불방에 따른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KBS는 78억원의 적자를 냈고, MBC와 SBS는 각각 35억원, 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결국 높은 시청률을 통한 광고 수익을 얻어야 한다. KOBACO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달 KBS·MBC와 공동으로 브라질 월드컵 판매 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월드컵 중계에 앞서 자사 예능프로그램을 십분 활용해 중계진 알리기에 공을 들이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다.
백정현 KBS 스포츠제작팀장은 “중계권이 워낙 비싸 중계방송 경쟁에서 꼴찌를 하면 타격이 너무 크다. 이번 대회는 광고 판매 규모가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