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1차전 5일 앞으로
“집중”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한국 시간) 2014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차린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의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주문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더욱 발휘하라고 강조했다. 포스두이구아수=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홍 감독은 포스두이구아수에서 첫 훈련을 한 12일 “전술적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다. 이제는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홍 감독은 집중력을 특히 강조했다. 집중력 부족을 10일 가나전 완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홍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중심을 잡아 줄 선수가 없었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게 문제였다. 남은 훈련 동안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브라질 입성 전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막판에 홍 감독은 입을 다문 수비수에게 “그렇게 조용해서 어떻게 수비를 하겠다는 거냐. 계속 얘기하고 떠들어야지”라고 다그쳤다. 홍 감독은 “아무리 뛰어난 중앙 수비수라도 말이 없는 선수는 기용할 수 없다”고 했던 핌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의 말을 종종 선수들에게 전할 만큼 경기 중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수비수 출신답게 홍 감독은 미드필더나 공격수에 비해 수비수에 대한 주문 사항이 더 많다. 홍 감독이 수비수들에게 바라는 또 하나는 터프가이가 돼 달라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수비를 너무 얌전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 선수들에 비하면 체격이 좋은 것도 아닌데 수비를 얌전하게 한다”며 못마땅해했다. 홍 감독은 “가나전 초반에 거친 몸싸움을 보여준 좋은 장면이 몇 번 있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몸싸움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홍 감독은 “가나전 이후 선수들의 실망감이 있었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 분위기를 다 바꾸고 (브라질에) 왔다. 가나전의 패배 분위기는 남아 있지 않다. 심리적으로도 다 회복했다”고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두이구아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