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곡성, 광주 광산을 출마 검토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대변인’ 역할을 그만둔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사진)은 7·30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한다면 고향인 전남 곡성 출마도 검토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곡성은 통합진보당 김선동 전 의원(전남 순천-곡성)이 이날 국회에서 최루탄 투척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7·30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이다.
청와대를 나와 곡성에 내려와 있는 이 전 수석은 최근 지인들에게 “왜 자꾸 (정치권이) 서울 동작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비판하는지 모르겠다. 출마한다면 서울 동작을은 아니다”라며 “출마해야 할 상황이 될 경우 호남에서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되 개각에서 제외될 경우 고향이나 역시 재·보선 대상인 광주 광산을에서의 출마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전 수석은 호남 출마 여부를 묻는 데 대해 “짠하죠?”라고 했다. 여당에 척박한 토양에 또 도전해야 하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그는 1995년 광주 광산 시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의 문을 두드렸다. 14대 총선(광주 서을), 2006년 광주시장, 19대 총선(광주 서을)에 잇따라 도전해 쓴잔을 마셨다. 19대 총선 때는 “호남에 빨간(새누리당 상징색) 꽃 한 송이를 피워보고 싶다”며 호소해 39.7%를 득표했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52.36% 득표)에게 졌다. 그러나 당시 대구 수성갑에 도전해 낙선한 김부겸 전 민주통합당 의원(40.42% 득표)과 함께 ‘아름다운 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1년 10월 펴낸 자전에세이 ‘호박국 대변인-진심이면 통합니다’는 ‘호남+박근혜+국민’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