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재정장관 후보 2004년 이후 꾸준히 朴 최측근 보좌… 캠프 비서실장 던진 승부사 기질도
박근혜 대통령의 ‘영원한 리베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됐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와대의 개각 발표 방송을 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월 당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잇따른 실언에도 청와대가 경질 관련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최 후보자는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는 “윤 장관 해임건의안이 올라오면 장담할 수 없다.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가결될 수 있다”고 설득했고 대통령은 통화 두 시간 만에 전격 경질 결정을 내렸다.
최 후보자는 2004년 박 대통령 당 대표 시절 제4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행정수도 이전 업무를 같이하며 가까워졌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2011년부터는 사실상 원톱 체제로 대선 실무 준비를 주도했다. 2012년 10월 당시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 대통령이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지고 당 지도부 교체 요구가 이어지자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그는 “서운했던 감정이 있었다면 저한테 침을 뱉어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비서실장직을 사퇴한 일화도 있다.
그의 경제관은 경제민주화에 반대하지 않지만 성장에 무게 추가 더 쏠려 있다는 평가다. 재벌 해체에도 반대한다. 평소에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에는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 향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최 후보자는 내정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경제팀이 유기적으로 팀워크를 발휘해 일심동체가 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서민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막중한 일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민의 일단을 보이기도 했다.
△경북 경산(59) △대구고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2회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17, 18, 19대 국회의원 △지식경제부 장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새누리당 원내대표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