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 방송사에 압력 행사해 월드컵 무료방송
덕분에 월드컵 전 경기 무료로 볼 수 있게 된 태국국민들의 여론도 바뀔까
월드컵으로 성난 민심을 달랜다?
관광대국 태국 정세가 불안하다.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계파와 반대하는 무리가 몇 달째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에 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태국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국왕은 군부를 지지한다고 발표했으나 나라 분위기가 뒤숭숭하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태국 군부는 중계권을 구입한 태국의 RS 방송국에 4억2700만 바트(약 140억 원)를 지불하고 월드컵 콘텐츠를 친군부 성향의 지상파 방송국에 재판매하도록 명령했다. 군부는 “월드컵 중계는 공공재”라는 이유를 들어 지상파 중계의 명분을 삼았다. 이 때문에 단독중계권을 어렵사리 따낸 RS 방송국만 억울할 노릇이지만 별 수가 없다. 태국최고행정재판소는 “RS 방송국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상황이 바뀔 리는 없다. 브라질월드컵이 군부 쿠데타에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는 태국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