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서 확보한 DNA와 일치 자수 ‘신엄마’에 兪 도피경로 추궁… 兪 친형은 금수원 인근서 붙잡아 부산지검, 해수부 전격 압수수색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총지휘한 혐의로 수배된 ‘신 엄마’ 신영희 씨(64)가 검찰에 자수했다. 신 씨는 13일 낮 12시경 변호사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히고 1시간 30여분 뒤 경기 수원지검 강력부장실로 자진 출석했다. 검찰은 신 씨를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체포해 유 전 회장 수사를 맡은 인천지검으로 이송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신 씨가 자수한 경위와 유 전 회장의 도피 경로, 소재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신 씨의 딸 박모 씨(34)가 신 씨 지시로 유 전 회장 장남 대균 씨(44)의 도주를 돕고 있다고 전해진 만큼 대균 씨의 행방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 씨는 30년 넘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로 남편이 전직 대기업 임원이며 김한식 대표(72·구속기소)를 청해진해운 대표로 앉히는 데 관여하는 등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친형 유병일 씨(75)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경기 안성시 금광면 모산마을 입구에서 부인이 운전하는 SM3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경찰 검문에 적발돼 횡령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구원파 신도가 모여 사는 안성 홍익아파트에서 금수원 인근 농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검찰은 병일 씨가 청해진해운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여만 원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이다. 병일 씨는 지난달 11일 인천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9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으나 추가 소환에 불응해 긴급 체포됐다.
한편 검찰은 13일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과 상황실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해운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세종시 해수부 해사안전국 등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해수부와 한국선급의 유착 의혹 등을 규명할 자료를 압수했다.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안성=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신엄마’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3일자 「‘신엄마’ 자수, 태권도 선수출신 딸은 여전히 도피중」 등 제목의 기사에서 ‘신엄마’가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고 도피를 주도했으며,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의 인사에 관여할 만큼 교단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신엄마’의 지시로 딸(박 모씨)이 유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