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 기업’으로 꼽히던 포스코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다른 주요 기업들도 신용등급 하락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채권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1994년 ‘AAA’ 등급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철강시황 둔화와 공급 과잉이 심한 상황이라 포스코 계열사들과 다른 철강업체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조정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조정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지영 기자 jjy016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