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두 달간 뚝 끊겼다가 6월 35만명 찾아 작년수준 육박
세월호 참사 여파로 침체를 겪던 제주관광이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제주관광 성장률이 3%로 떨어졌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39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만 명에 비해 11%가량 줄었다. 그나마 외국인 관광객이 57만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67%가량 늘어난 게 위안거리다. 이달 들어 내국인 관광객 발길이 다시 이어지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5만여 명으로 지난해 수준인 36만여 명에 육박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업계는 7월을 전후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여름 시즌부터는 내국인 시장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여전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연 제주관광은 올 들어서도 승승장구했다. 사고 발생 전인 4월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증가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았다. 내국인 관광 추락은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 감소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월 16일 이후 6월 10일까지 22만여 명이었던 수학여행객이 올해 사고 이후 6000여 명에 불과했다.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 급락으로 단체고객 비중이 높은 전세버스, 숙박업소, 식당, 기념품판매점, 농수산판매업소 등이 피해를 봤다. 학생 대상 매출이 쏠쏠하던 골목상가도 울상이었고 골프장엔 내장객 발길이 끊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