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경제부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난임(難妊) 부부 보험’ 상품 개발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난임 부부를 위한 보험을 만들라’고 독려하면서 보험사들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보험사들은 “기초적인 상품 설계조차 쉽지 않다”며 상품 개발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통상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性)생활을 하는데도 1년 이내에 아기를 갖지 못하는 경우를 난임 혹은 불임으로 봅니다. 난임 부부들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등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큰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고통을 겪습니다. 딱 부러지는 난임의 원인을 찾기 어려운 데다 수십∼수천만 원의 치료비도 듭니다. 정부가 일부를 지원하지만 난임 기간이 길어지면 경제적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고민 끝에 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는 기존 건강 관련 보험 상품에 ‘난임 특약’을 포함해 원하는 가입자만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시장이 호응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당국과 보험사가 취지도 살리고 시장도 호응하는 해법을 찾아냈으면 합니다.
이상훈·경제부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