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사작위 받은 영화배우 졸리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가족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와 딸 외에 세 명의 아이를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베트남 등에서 입양해 ‘지구촌 가족’으로 불린다. 사진 출처 피플지
인권 운동가, 영화감독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다 최근 유방 절제수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할리우드 미녀 배우 앤젤리나 졸리(39)가 이번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명예 데임(Dame) 작위를 받았다. 영국 왕실은 ‘전쟁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PSVI)’를 주도한 졸리에게 남자의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명예 데임 작위를 13일 수여했다고 밝혔다.
졸리는 10일부터 나흘간 144개국 장관급 인사와 900여 명의 전문가가 영국 런던에 모여 ‘분쟁지역 성폭력 근절’을 한목소리로 촉구한 국제회의를 영국 정부와 공동 주최했다. 그는 공동의장으로 분쟁지역 성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국제적 감시와 보호 노력을 호소했다.
미남 톱스타 배우인 남편 브래드 피트와 함께 이번 회의에 참석한 졸리는 수입의 3분의 1은 자신이 쓰고 3분의 1은 기부하고 3분의 1은 저축하는 자신만의 룰을 지켜 온 자선사업가로도 주목받았다.
최근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난민 캠프에서 죽어가는 아이를 안고 날 바라보던 또래 여성의 슬픈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녀보다 아름답지도, 더한 능력을 갖고 있지도 않은 나는 알지 못하는 신의 섭리로 여기 이 자리에 화려하게 서 있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두 번 이혼한 뒤 2005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 함께 주연을 맡으며 만난 피트와의 사이에 쌍둥이 남매와 딸을 둔 졸리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에티오피아에서 세 아이를 입양해 모두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졸리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나의 의학적 선택’이라는 기고문을 보내 유방 절제수술 사실을 공개했다. 유방암으로 숨진 어머니의 유전자 때문에 유방암 발병 위험이 87%, 난소암 발병 위험이 50%라는 진단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다. 그는 “건강한 삶을 최대한 오래 누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난소암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자궁적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