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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골 판독기 ‘이름값’

입력 | 2014-06-17 03:00:00

佛 벤제마 슛 골포스트 맞고 골문으로
온두라스 GK, 재빨리 잡아 노골 주장
판독보니 GK 손맞고 살짝 골라인 넘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 월드컵에 도입한 골 판독기가 대회 초반부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6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E조 경기. 후반 3분 1-0으로 앞선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27·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 지역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왼발 슛을 날렸다.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하게 때리고 튕겨 나온 공은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의 왼손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흘렀다. 바야다레스는 재빠르게 공을 낚아챘다. 프랑스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온두라스 선수단은 노골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심은 단호하게 골을 선언했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잠시 뒤 전광판을 통해 골 판독기의 결과가 나왔다. 포스트에 맞았을 때는 골이 아니었지만 골키퍼 손을 맞은 뒤 골라인을 넘어갔다. 바야다레스의 자책골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져 누구도 제대로 보지 못한 상황을 1초에 500컷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 14대가 잡아낸 것이다. 판독기는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는 즉시 심판의 손목시계에 알려준다. 판독기의 도입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잉글랜드와 독일 경기에서 나온 오심 파문이 계기가 됐다. 심판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FIFA는 올 4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판독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골 판독기 덕에 추가점을 얻은 프랑스는 후반 27분 벤제마가 쐐기골을 성공시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프랑스가 얻은 3골 모두가 벤제마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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