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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신뢰성, 댓글 알바 탓에 흔들

입력 | 2014-06-18 03:00:00

돈받고 조직적 글 올린 정황 발견… “피고용 사실 공개” 새 규정 신설




세계 최대의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알바’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은 16일(현지 시간) “누군가로부터 고용된 위키피디아 편집자는 ‘피고용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는 운영 규정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지미 웨일스가 설립한 비영리재단 위키미디어가 2001년 처음 선보인 위키피디아는 전문가의 저술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누구든지 직접 정보를 올리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 시점, 특정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집단지성’의 검토 과정을 거쳐 항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사용자 겸 편집자인 누리꾼들의 토론을 통해 정확성이 더해지면서 영국 ‘브리태니커’를 누르고 세계 최대 백과사전 지위를 꿰찼다.

하지만 바로 이 개방성이 부작용을 낳았다. 특정 세력이나 상품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고용된 필자들이 조직적으로 글을 작성한 정황이 다수 드러난 것. 이는 돈을 받고 위키피디아 편집 업무를 해주는 이른바 ‘위키 대행업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이른바 ‘댓글 알바’와 유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위키피디아 콘텐츠를 정확한 정보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훨씬 크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월호와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담은 페이지가 만들어져 논란을 낳기도 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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