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A.J 엘리스. 동아닷컴DB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 주문
타격도 1타점…도우미 역할 톡톡
단짝 포수 AJ 엘리스(33·사진)와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한 류현진(27·LA 다저스)이 시즌 8승(3패)에 입맞춤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다.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로키스의 강타선을 요리한 류현진은 시즌 방어율을 3.33에서 3.18로 끌어 내렸다. 최근 4경기에서 드루 부테라와 배터리를 이뤘던 류현진은 5경기 만에 오리지널 단짝 엘리스와 다시 만났다. 최고 구속이 시속 94마일(151km)까지 나오자 엘리스는 류현진에게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했다. 이날 던진 105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66개로 63%를 차지했다.
1회초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4번타자 저스틴 모노를 상대로 시속 75마일(121)짜리 커브를 던지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볼이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1루 주자 브랜든 반스가 여유 있게 홈을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사 2·3루의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드루 스텁스를 상대로 몸쪽 94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스텁스에게는 공 5개를 모두 92마일(148km) 이상의 힘 있는 직구로 윽박질렀다.
이날 경기의 옥에 티는 4회초에 나왔다. 2사 후 로사리오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두 개 연속 던진 후 몸쪽 직구로 승부를 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5번째 피홈런이었다. 몸쪽으로 바짝 붙이려 했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감지한 류현진은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3-1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를 브랜든 리그에게 넘겼다.
엘리스는 타격에서도 류현진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2-1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5회말 2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시즌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1번타자 디 고든은 3회초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친 후 상대 좌익수 찰리 블랙먼의 에러에 편승에 홈까지 내달려 선취 득점을 올리는 등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테이블세터 고든이 펄펄 날자 3번타자 야시엘 푸이그(3안타 1타점)와 4번타자 매트 켐프(2안타 2타점)도 신바람을 냈다. 장단 15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린 다저스는 6-1로 완승을 거두고 로키스의 6연승 도전을 좌절시켰다.
LA(미 캘리포니아주)|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