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스포츠동아DB
“타격은 합격”…인천AG 최종 합류 수비가 변수
“이재원이 포수로 나와? 생각 좀 해봐야겠는데….”
삼성 류중일 감독은 17일 문학 SK전에 앞서 상대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4할이 넘는 타율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SK 이재원(26)이 4번 포수로 이름을 올린 데 시선이 꽂힌 것. 류 감독이 ‘포수 이재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9월에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구성 때문이다.
16일 발표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60명 예비 엔트리에는 포수가 4명 포함됐다. 롯데 강민호, 두산 양의지, NC 김태군, 그리고 이재원이다. 이들 중 2명 정도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다. 경험은 강민호지만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다. 아니면 양의지인데, 이재원이 포수가 된다면 생각을 다시 해봐야한다”면서 “이재원이 포수가 안 되면 대표팀에 데려가도 지명타자나 대타밖에 못 쓴다. 대타나 지명타자 후보는 김태균 나지완 등 많다. 이재원이 지금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 아니냐. 포수도 된다면 대표팀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수도 포수지만, 우타자인 이재원 합류 여부에 따라 좌우타선의 밸런스도 다시 구상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류 감독은 “포수는 도루저지도 중요하지만, 볼배합이나 투수리드, 타자 움직임에 따른 대처 등 봐야할 게 많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자 이재원’은 이미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3연전에서 류 감독은 ‘포수 이재원’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필 듯하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