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재능교육과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 수학]
[그림1]
동희: “내 빨간 장난감 자동차가 어디 있지? 오늘 친구에게 빌려주기로 했는데….”
엄마: “그럼 잘 챙겨 놨어야지…. 우선 유치원 다녀와서 엄마랑 같이 찾아보자.”
동희가 빨간색 장난감 자동차를 찾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특정한 기준 없이 물건을 놓아 두었기 때문입니다. ‘바퀴가 있는 장난감’ 또는 ‘빨간색 장난감’과 같은 명확한 기준으로 분류하여 장난감을 정리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분류’란 다양한 사물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고 모으는 과정을 말합니다. 분류를 하려면 먼저 여러 속성 중 공통점을 추론하고 그 기준을 다른 사물들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하기에, 정확한 분류에 대한 기초 개념과 원리 이해가 필요합니다.
유아들은 직관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보이는 것만 믿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지요. 따라서 눈앞에 보이는 사물들을 직접 보며 색깔이나 모양 등의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분류하는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작은 무엇이 좋을까요? 분류는 사물이 가진 다양한 속성 중에서 하나의 기준을 정해 나누고 모으는 과정이므로 어린아이들에게 친근한 사물들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과일, 책, 동물들의 모습 중 어느 한 부분이 다르게 보일 때 ‘직관적으로’ 분류하기가 쉬우니까요.
분류 종류에는 <짝짓기>, <단순 분류>, <복합 분류>가 있습니다. 분류의 첫 단계인 <짝짓기>는 ‘같은 것’ 혹은 ‘연관 있는 것’끼리 짝을 짓는 것을 말합니다. 신발장에서 자기 신발의 짝을 찾아 신는 것도, 추운 겨울날 마스크는 입에, 장갑은 손에 끼는 것도 분류인 셈이죠. 아이들은 연관된 것을 짝지으며 분류를 시작하기 때문에 짝짓기는 분류의 개념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림2]
[그림1]은 왼쪽의 모양을 기준으로 같은 모양을 찾는 <단순 분류>에 해당됩니다. 이때, 반구체물을 어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각각의 모양 생김새를 같이 얘기해 본 후, 같은 모양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생활 속 익숙한 상황을 활용한다면 [그림2]처럼 두 가지 이상의 색깔별 분류도 가능합니다. 이때, 색깔별 분류에 그치지 말고 아이가 주어진 사물을 다른 기준으로 다시 한 번 분류하도록 유도해 보세요. 사물에는 다양한 속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분류의 개념과 원리를 익히고 유연한 사고력도 덤으로 키울 수 있답니다.
○ 여러 가지 속성을 따져 나누어 보자
[그림3]
또한, [그림3]에서 성질이 다른 하나를 고르려면 아이는 사물 간의 차이, 즉 역할과 쓰임새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는 각 사물을 언제, 어디에서 경험하였는지 말해 보게 한 후, 사물의 역할과 쓰임새를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중 하나는 성질이 왜 다른지, 나머지 것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관찰력, 분별력, 표현력, 논리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의 분류 능력은 실생활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 색깔, 바퀴의 수, 모양 등 다양한 기준으로 아이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분류의 개념과 원리를 익힐 수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냉장고에 물건을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첫 번째 칸은 야채, 두 번째 칸은 과일, 세 번째 칸은 음료를 넣는다는 기준을 세우고 아이가 직접 분류하도록 해 보세요. 분류는 다양한 정보를 기준에 따라 정리하는 과정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닦고 자기 생각을 바르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초가 됩니다.
최호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