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스탠리가 욕실에서 나오면서 불러봅니다. 술주정하던 스탠리를 깨우려고 친구들이 그를 샤워실로 밀어 넣었고(his friends forced him into the shower to wake him) 그는 흠뻑 젖어 있습니다(he was drenched). 부인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상실감에 휩싸이고, “내 아기 인형이 나를 떠나버렸어”라며 흐느껴 울기 시작합니다(break into sobs). 이윽고 그는 밤거리로 달려 나가 “스텔라!”라고 외치죠. 테네시 윌리엄스는 배우에게 이 부분을 연기할 때 하늘이 쪼개질 정도의 강렬함(heaven-splitting violence)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스텔라!”
당시 연극이나 영화에서 강렬한 감정 표출(a display of intense emotion)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 당시 배우들은 정적인(still) 연기를 했고, 미묘한 톤의 변화(subtle changes to their tone)나 억제된 웃음(suppressed smiles)으로 감정을 암시하곤 했습니다. 1940년대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역시 이러한 연기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릭은 눈물이 고이기 직전의 창백한 눈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며 “비행기를 놓치기 전에 서두르는 게 좋겠어”라고 말하죠.
이 때문인지 초기의 많은 비평가들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저속하고(tawdry) 비도덕적이며(immoral) 상스럽다(vulgar)고 평했습니다. 특히 스탠리는 극중 상스러움의 극치(the peak of the play’s vulgarity)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절규를 통해 우리는 스텔라의 부재로 인한 절망과 고뇌 등 스탠리 내면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비록 그것이 저속한 형태일지라도 스탠리가 스텔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랜도의 연기처럼 현대 영화의 연기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친 연기는 없다’는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말처럼 이 작품 속 브랜도의 연기는 잭 니컬슨, 대니얼 데이루이스 같은 추종자들(followers)을 양산하면서 현대 영화 산업을 주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