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18일 광화문광장 안전 응원 요구… 세종대왕상 등 훼손땐 책임 묻기로
서울시가 브라질 월드컵 거리 응원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부터 길거리 응원 문화의 중심지였던 서울광장에 세월호 참사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대신 광화문광장을 개방했다. 그러나 잔디만 깔려 있는 서울광장과 달리 광화문광장에는 세종대왕상 등 주요 시설물이 밀집돼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에 열리는 월드컵 한국-러시아전에는 광화문광장에 8000여 명(‘붉은악마’ 추정)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른 시간이지만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데다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안전사고 및 시설물 훼손이 우려된다는 점. 광화문광장에는 세종대왕상, 이순신 동상을 비롯해 거북선, 혼천의, 측우기, 해시계 모형이 설치돼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광장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에 설치된 유리 난간이나 광장의 양끝 수로에 설치된 판석은 큰 하중이 가해지면 깨질 우려가 있어 안전사고 위험도 있다.
서울시 도심관리팀 관계자는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상업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고심 끝에 붉은악마에 광화문광장을 개방했다. 응원에 나서는 시민도 안전과 시설물 보호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