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현 유관순기념사업회장 전 새마을연수원장
나는 1950년대부터 낙후된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일념으로 농민운동을 하다가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 앞장섰던 83세의 노인이다.
돌이켜 보면 일제강점기 36년간의 혹독한 수탈과 광복 후의 혼란, 6·25 전란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연간 국민소득 68달러로 외국의 원조 없이는 살 수 없던 세계 최빈국이었지만 우리 국민은 이에 굴하지 않고 새마을운동을 통해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 국민소득 2만5000달러에 이른다. 국민소득 2만5000달러를 1년 365일로 나누면 68달러다. 1년 소득을 1일 소득으로 바꾼 것이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했다. 지금 60대 이상 노인들이 그 기초를 닦았고, 40대 이상 장년들이 선진국 문턱까지 끌어올린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젊은이들이여. 우리나라는 고도성장을 하다 보니 외형은 갖추었으나 내실이 부실한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부정하고 비판하고 외면하려 하지 말고 앞으로의 이 나라는 여러분의 몫이니 좋은 점은 더 좋게, 나쁘고 모자라는 것은 여러분이 고치고 보완해서 고루 갖춘 반듯한 선진 통일 대한민국을 이룩하길 바란다.
지난달 2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중고교생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위선양청소년봉사단’ 창단식이 열렸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고 우리나라의 자랑거리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취지였다. 이 중 250여 명의 학생이 소감문을 보내왔는데, 학생들의 글을 읽으니 감동해 여러 차례 눈시울을 적셨다. 나는 어린 미래세대에게서 큰 감동과 희망을 보았다.
이제 선진국 진입의 테이프를 끊는 것은 2030 여러분의 몫이니 보람되고 영광스럽지 않은가? 역사적 사명감으로 더 뜨겁게,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사회를 가꿔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