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회사들 안도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 세계 1∼3위 해운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동맹체인 ‘P3 네트워크’ 출범이 무산됐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컨테이너 선박에 주력하는 국내 해운회사들로서는 시장을 잠식당할 잠재적 요인이 사라지게 됐다.
17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P3 네트워크 준비 작업을 중단하고 당초 계획했던 P3를 실행에 옮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날 중국 상무부가 P3가 결성되면 시장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세 기업의 기업결합심사를 불허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P3는 세 개 회사가 각각 출자해 합작 선박 운영센터를 만든 뒤 연말부터 아시아∼유럽 및 태평양과 대서양 구간 29개 항로에서 선박 255척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와 유럽위원회(EC)는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내줬지만 세계 물동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 당국이 불허하면서 실효성을 잃게 됐다. 닐스 앤더슨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P3가 결성되면 비용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서비스 향상 등의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이 세 기업이 합작운영센터가 아닌 단순 연합체로 출범하면 이를 막을 방법은 딱히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P3에 기업결함심사 신청을 취소할 것인지 입장을 물은 상태”라며 “연합체로 출범한다면 공정위 신고 대상에 해당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김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