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확대 ‘新國9條’ 발표 한달
개혁정책의 내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들과 이에 따른 최근의 정책 추진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 정부가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와 절실함을 가지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소위 ‘시진핑 노멀’로 대표되는 신성장모델은, 성장률에 얽매이지 않는 구조 혁신, 서비스 대국으로의 전환, 시장의 자율성 확대 등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의 ‘관시(關係·중국 특유의 연줄 문화)’가 아니라 시스템을 활용하고, 시장 주도적 역할을 인정해 체질개선을 이루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규칙을 정립해 실물경제를 활성화하고 민생 안정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과거 정부 주도형 성장모델에서는 자원을 독점한 국유기업을 위주로 양적 성장을 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에 순응하는 기업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렸다. 또 은행 위주로 발전해온 금융시장은 형성 초기부터 정부가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정순원 HMC투자증권 북경대표처 수석대표
이러한 과거 경제성장모델의 문제와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으로 돈이 흐르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중국 정부가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시장 상황에 가장 민감한 자본시장을 통해 수익성과 혁신성을 가진 기업을 양성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 금융개혁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존 은행 중심의 금융시장에서 주식·채권·사모펀드 등으로 자본시장을 다변화해 기업의 자금 조달 루트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창업과 혁신의지를 제고하며 기업가치가 낮은 기업은 퇴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만드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정순원 HMC투자증권 북경대표처 수석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