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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월드컵] 우루과이 대패, 강한 단맛의 ‘우루과이산 잼’ 못 먹은 탓? 外

입력 | 2014-06-19 06:40:00


브라질사이트 “세관 걸려 못 갖고 와”
중국선 경기보다 밤 새운 광팬들 사망

● 우루과이 대패의 숨은 이유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우루과이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의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15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와의 D조 1차전에서 1-3의 완패를 당한 것이다.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부상으로 결장했다지만, 대패의 핑계로는 부족함이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축구전문사이트 ‘글로보’는 18일 우루과이가 대패한 숨은 이유에 대해 ‘둘세 데 레체 때문’이라는 이색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둘세 데 레체는 끓인 우유에 설탕과 바닐라를 넣어 만든 잼 같은 음식으로, 주로 빵에 찍어 먹는다. 무엇보다 굉장히 단 맛으로 유명하다. 우루과이인들의 아침식탁에 빠지지 않는 필수 메뉴로, 우리로 치면 김치 같은 존재다.

우루과이는 브라질월드컵 기간 선수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39kg의 둘세 데 레체를 브라질로 공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세관에 걸린 것이다. 신고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였다. 우루과이는 20일 잉글랜드와 운명의 일전을 펼친다. 이 경기마저 패하면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 한다. 과연 우루과이 선수들을 ‘불끈’하게 만들어줄 둘세 데 레체는 잉글랜드와의 경기 전까지 무사히 배달될 수 있을까.

● 중국 “아이 러브 월드컵”

중국은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축구열기에서만큼은 그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뜨거움이 과열돼 자중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를 보려고 밤을 지새운 축구 ‘광팬’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경기를 관전하던 축구팬 3명이 죽었다. 15일 상하이에선 평소 고혈압을 앓던 30대 남성이 우루과이-코스타리카전을 보던 중 소파에서 쓰러졌다. 이 남성은 개막전 이후부터 3일 동안 밤을 꼬박 새고 경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에는 축구선수 출신의 50대 남성이 스페인-네덜란드전을 보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아마도 스페인 팬이 아니었을까. 이날 경기에서 ‘무적함대’는 ‘오렌지군단’에 1-5로 처참히 무너졌다. 20대 남성이 TV 앞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TV에는 월드컵 경기가 방송되고 있었다.

중국과 브라질은 11시간의 시차가 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경기는 중국에서 한 밤중 또는 새벽에 열린다. 이 때문에 경기를 보려면 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의료진은 “흥분 상태가 길어질수록 심근경색의 위험이 있으니 적정 수준에서 몸 상태를 체크하며 관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중국에선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록 브라질에는 못 갔지만, 중국인들은 현지에서 사용되는 응원도구 ‘카시롤라’의 90%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브라질 전통악기를 개량한 카시롤라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히트를 친 부부젤라를 참고해 브라질이 대회 공인 응원상품으로 채택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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