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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일제때 민중 고통 전혀 생각안해”

입력 | 2014-06-19 03:00:00

[총리임명안 재가 또 보류]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손자 이종걸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사진)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편벽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경솔하고 천박한 발언으로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문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의 조부는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1867∼1932). 우당은 1910년 일제의 강제병합 후 전 재산을 처분해 중국으로 건너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사할 때까지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 의원은 1시간 5분짜리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고 했다.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과 같은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감안한다고 해도 일제 강점기에 대한 교양 수준의 식견만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얘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민시대 징병, 징용, 성노예 등으로 고통을 겪은 민중에 대한 생각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조선 민족은 게으르다”고 한 발언에 대해 ‘외국인들의 시각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하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구 선생이나 우당이 우리 민족에게서 절망을 느꼈다면 목숨을 걸고 항일운동을 했겠나. 그분들은 우리 민족의 자질, 능력을 믿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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